미국 생활

미국인 절반 이상이 싱글(Single)… 그들이 미국인 성관념 바꿔놓는다

 

                                                                               

2014년 4월 18일


미국에서 결혼해서 사는 사람이 많을까, 독신이 더 많을까. 간단한 질문같지만 매우 복잡한 통계를 끌어다 써야 한다.

결혼율은 대체로 미혼여성 1천명 중 한해에 결혼하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이같은 비율이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20년 92.3 명을 기록한 후 1950년까지만 해도 90.2명을 기록했다.

이후 계속 하락하다가 1970년대 이후에는 하락세가 가팔라져 최근에는 31.1명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수치만 놓고 보면 과연 얼마나 많은 미국인 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싱글’생활을 즐기고 있는지 감을 잡기 힘들다.

볼링그린 주립대학의 결혼가족 연구소(National Center for Family and Marriage Research)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미국 여성의 47%가 결혼했는데, 이 비율은 지난 1950년대 65%에 달했다.

이렇게 놓고보면 성인 남녀의 절반 이상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대체적으로 싱글 남녀의 숫자는 1억1,100만명으로 보고 있다.

결혼율이 가장 낮은 인종은 흑인으로 흑인 여성의 26%만이 결혼을 한다. 결혼이 줄어든 반면 이혼률은 크게 증가해 지난 1920년대 1%에 불과했던 이혼률은 요즘 15%가 넘는다.

결혼하지 않은 이들이 모두 혼자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결혼 제도 대신 동거를 택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보건부 산하의 건강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 동거중인 커플이 560만쌍에 달한다.

지난 1970년에 비해 8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인구수로 따지면 1,120만명이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인데, 이 같은 인구는 남녀가 커플을 이룬 전체 가구의 9%에 달한다.

결혼하는 커플의 56% 이상이 동거를 거친 것이다.

싱글이 성관념 어떻게 바꿔가나

미국은 간통죄가 없지만, 어찌보면 불륜의 정도나 빈도가 한국보다 덜할 정도로 엄격한 결혼윤리가 적용된다. 미국은 과거에 결혼율이 높았기 때문에, 성문화 주도계층이 기혼자였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도색잡지의 주요 고객 타겟이 기혼자였다. 그러나 싱글의 비율이 늘어나고 이들 계층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이들에 의한 성문화 주도 현상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성관념을 지니고 있고, 어떤 식으로 데이트를 하는 걸까. 세계 최대의 온 라인 데이트 사이트 Match.com은 매년 여론조 사(Singles in America)를 통해 싱글의 성관념을 탐색한다.

18세 이상의 전연령대에 걸쳐 5,329명을 선발해 심도깊은 인터뷰가 진행되기 때문에, 인류학자들도 이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싱글들이 매우 문란한 성관념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연구 결과 이들은 매우 신중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헬렌 피셔 박사는 “남자 싱글은 우리가 믿는 것보다 더욱 공격적인 성관념과 성행위를 감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성들은 자기 표현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변모해가고 있어, 남성의 공격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남녀관계 주도권이 여성으로 넘어가 있기 때문에, 남성이 공격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여성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 관계 성립이 어렵다. 따라서 관계발전의 속도는 과거보다 훨씬 더뎌진 측면이 있다.

요즘 싱글들은 일회성 데이트보다는 보다 관계를 오래 지속할 목적으로 서로를 만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Singles in America 여론조사1. 남성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싱글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비해 현실성이 뒤쳐졌다. 여기서 말하는 현실성은 현재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것인데, 남성의 56%는 첫 데이트에서 이미 미래에 대해 좀더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에 비해 여성은 48%에 불과했다.

한국식으로 따지면, 남성은 첫 데이트에서 김칫 국 먼저 마시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데이트 상대방을 온라인에서 찾는 경향이 두드러 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데이트 상대방을 찾는 방식은 ‘친구 소개’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온라인이 31%로, 친구소개(25%)를 넘어섰다. 클럽이나 술집(6%), 직장관계(8%)를 훨씬 앞질러 대체적으로 온라인에서 시작된 데이트를 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트 선입견에 대한 조사도 흥미로왔다. 남성은 상대방의 신발(25%)보다는 문신(62%)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여성은 차(40%)보다는 입고나온 옷(68%)에 영향을 받는 비율이 높았다.

첫번째 데이트에서 금기시되는 주제가 있는데, 이전의 이성관계(72%), 정치(62%), 종교(54%)다. 첫번째 데이트에서 이전의 이성관계를 묻는 것을 최대 실례로 꼽았으며, 성향을 탐색하기 위해 정치와 종교색을 물어보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다.

Singles in America 여론조사2. 성관념 의외로 단정하다

첫번째 데이트에서 키스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 하느냐는 질문에 85%의 남성과 70%의 여성이 그렇다고 답했다. 구강섹스까지 갈 수 있다는 답변은 각각 39%와 7%, 본격 성관계까지 갈 수 있다는 답변은 37%와 8%를 기록해 대체적으로 남성의 공격성향이 드러났다.

싱글남녀는 데이트 비용으로 한달 평균 61불53전을 쓰는데, 연간으로 환산하면 738불36전을 쓰는 셈이다. 1억1,100만명의 싱글을 모두 합칠 경우 연간 820 억불을 데이트 비용으로 쓴다는 말이다.

인종, 종교적 편견은 갈수록 적어지고 있었다. 싱글의 75%는 다른 인종적 배경을 가진 상대와 데이트 한적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다른 종교적 배경을 지난 상대와 데이트 비율은 70% 였다.

남성의 54%, 여성의 52%는 상대방이 아이가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성의 61%, 여성의 69%는 동성결혼에 찬성한다고 밝혀, 남성이 더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조사대상자 중 동성애자 남성의 58%와 여성의 56%는 결혼에 대해 불확실하거나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독신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있었다.

20대 독신자의 79%와 30대 독신자의 62%가 결혼을 희망했으나, 이후 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하락했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이 배우자와 평생동안 결혼을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은 89%로 매우 높았다.

혼전 서약을 하고 결혼을 하겠다는 비율은 남성이 41%, 여성이 33%로 남성이 훨씬 높았다. 놀라운 사실은 남성의 88%, 여성의 94%가 아이가 없는 결혼생활도 괜찮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20% 정도는 실제로 아이를 낳지 않을 계획을 지니고 있었다.

독신자들이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응답자의 60%만이 작년에 한번 이상의 성경험을 지니고 있었을 뿐이다. 응답자의 74%는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성관계를 원하고 있었다.

연인관계로 발전한 남녀에게 어느 정도로 자주 성관계를 원하느냐는 답변에, 주 2-3회를 답변한 비율이 남성 36%, 여성 41%로 가장 높았다. 남성의 15%와 여성의 12%는 매일 섹스를 원했다.

섹스하기 가장 적당한 시간으로 남성의 65%와 여성의 69%가 밤 10시를 꼽았다. 차 안에서 섹스를 해봤다는 응답은 63%, 상대방의 거처는 56%였다. 섹스 희망지로는 배(50%), 기차(34%), 비행기 (31%)를 꼽았다.

싱글의 성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응답자의 44%만이 친숙한 상대방과 성관계시 90% 이상의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답했다. 대체로 남성이 여성 보다 이 비율이 훨씬 높았는데, 흥미로운 점은 빨간색 머리색을 지닌 여성의 오르가즘 비율이 가장 높았고, 금발 여성이 2위를 기록했다.

직종별로는 컴퓨터 관련 업종 종사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싱글의 오르가즘에는 가식이 많이 섞여 있었다. 여성의 72%는 가짜로 오르가즘을 흉내낸 적이 있었으며, 64%는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그러나 남성은 37%만이 오르가즘을 흉내냈으며, 오르가즘을 흉내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답한 비율 이 51%에 달했다.

Singles in America 여론조사3. 싱글의 거짓말

싱글은 대체로 솔직한 면을 보였다.연애를 할 때 가장 많은 거짓말이 사실 이전에 얼마나 많은 이성을 거쳤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이 질문에 여성의 21%와 남성의 23%만이 그 숫자를 줄이거나 늘려서 답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룻밤 사이 만나 일회성 섹스를 거친 상대와 관계가 지속되는 비율은 31%에 달했다. 가장 왕성한 섹스를 하는 세대는 30대로, 이들의 80%는 전년보다 더 많은 섹스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사대상 연령대 중에서 가장 개방적인 성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Singles in America 여론조사4. 양다리 데이트 OK

데이트의 시류는 급격하게 변하는데, 남성과 여성 사이에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성의 72%와 남성의 60%는 두명 이상의 데이트 상대와 즐기는 것을 용인한다고 밝혔다.

이것을 놓고 싱글의 성관념이 무너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여성은 업무시간에 텍스팅을 하거나 섹스팅에 몰두하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었다. 여성의 75%는 성적인 사진을 교환하는 섹스팅을 원하지 않았다.

데이트 약속 시간이 늦는 것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실례다. 남성의 35%와 여성의 39%는 15분 정도 늦는 것은 용서가 되지만, 더 길어지면 용납이 안된다고 밝혔다. 단 1분 1초라도 늦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도 11%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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