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의 치솟는 가치는 미국 소비자는 물론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더라도 달러는 계속 급등한다. 약 1년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달러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 가치와 일치했고 영국 스털링, 일본 엔화도 달러 대비 크게 하락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을 더 저렴하게 만들고 미국 여행자에게 해외 여행을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최근에 해외 매출이 달러로 환산될 때 가치가 떨어지고 제품이 해외에서 더 비싸져서 현지 기업과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달러 상승이 이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불평한다.
경제 정책 입안자들과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강한 달러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자들은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많은 가정이 음식, 집세, 휘발유와 같은 생필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이는 이른바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오르는 폭을 상회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달러가 해외에서의 물품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른바 인플레이션을 해외로 수출하는 효과를 만든다.
달러 강세는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를 평가 절하시킨다. 달러 가치는 신흥 경제국들에게 부채를 가중시킬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신흥 경제국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달러의 강세에 대해 가질 수 있는 4가지 주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달러가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보여준다.
1) 왜 지금 달러가 매우 강세를 보이나?
달러 강세에 대한 기본 설명은 다음과 같다. 현재 미국 경제가 이상할 수 있지만 여러 요인이 결합되어 달러는 대부분의 다른 외국 통화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되었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 (Kenneth Rogoff)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계획에 있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보았다.
연준은 팬데믹 기간 동안 거의 0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한 후 3월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지난 수요일에 또 다른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실시해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 더 높은 이자율은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달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또한 유럽 경제에 부담을 주고 천연가스 가격을 치솟게 만들어 미국 경제를 상대적으로 더 건강하게 보이게 했다.
모두가 경기 침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다른 많은 국가의 경제 상황보다는 고용 시장이 더 잘되고 있어 위험이 뚜렷하지는 않다.
투자은행 UBS의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우려하는 와중에 돈이 달러에 몰리면서 자신의 돈을 미국 재무부 채권과 같은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차례로 달러의 통화 가치를 상승시켰다. 최근에는 달러 가치의 상승은 미국과 관련이 없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 관련이 있다.
2) 강한 달러가 미국민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외환 거래 회사의 시장 전략가는 무엇보다도 달러 강세가 수입품을 더 싸게 만들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파악한다.
외국 판매자는 달러가 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 가격으로 표시할 때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미국인이 구매하는 수입 제품의 가격이 저렴해진다. 그러나 지금처럼 가격이 치솟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안도감을 주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달러의 강세가 전체 인플레이션을 0.2~0.3%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현재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달러 강세가 그만한 가치를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긍정적인 점이 있는데 달러 강세가 다른 나라에서 돈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미국 여행자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미국인들은 이미 유럽 휴가 자금을 마련하고 다른 나라에서 사치품과 고급 와인을 구매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부 미국 구매자는 심지어 프랑스와 같은 국가에서 집을 구하고 있다. 유로화가 약해지면 1년 전에 비해 유럽에서 부동산을 사는 것이 더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대부분 유리하지만, 현지 통화로 벌어들인 수익과 이익은 달러로 환산하면 가치가 떨어진다. 그리고 제품이 해외에서 더 비싸져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출품은 또한 해외에서 더 비싸져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하는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농업이나 제조업과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도 직업이 수출에 의존하는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브루킹스연구소 (Brookings Institution)의 재정과 통화정책에 관한 허친스 센터 (Hutchins Center on Fiscal and Monetary Policy)의 책임자는 전반적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달러 강세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보았다. 많은 유럽 국가들에 비해 미국
은 더 자급자족하며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것의 많은 부분을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외국 구매자에게 미국의 부동산을 더 비싸게 만들어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주택 시장의 가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주택을 구입하려는 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의 사람들은 미국인보다 달러 강세의 영향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다른 나라에 가면 사람들은 환율에 집착하는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달러가 강세인지 약세인지 인식을 못하고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3) 강한 달러가 외국에 의미하는 것?
외국의 경우 달러 강세가 수입 가격을 상승시켜 해당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영향은 신흥 경제국에 더욱 가혹한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다.
미국 금리가 낮을 때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 시장이나 선진국 경제로 전환하는 국가 경제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고 달러가 오르면 그 외국에서 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부 개발 도상국은 더 많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거나 수출 가격이 달러로 책정되고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더 나은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의 경제는 산더미 같은 부채와 필수품 수입에 필요한 미국 달러가 부족함에 따라 국가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 (Official Monetary and Financial Institutions Forum)의 대표자인 전 재무부 고위 관리인 마크 소벨 (Mark Sobel)은 달러를 많이 빌리는 국가들은 달러가 상승하고 통화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상환이 더 어려워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상환을 위해 손에 넣어야 하는 달러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4) 달러는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향하나?
통화 시장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달러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오르거나 떨어질지 여부를 쉽게 속단하기는 어렵다.
하버드 경제학 교수인 로고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적적으로 중단되고 유럽 경제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고 유로화의 가치를 상승시키면 달러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보았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경우에도 달러가 하락할 수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것이 내년에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의 경기 침체는 또한 미국 자산과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달러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에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 달러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
지난 주에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유럽중앙은행 (ECB)이 경제가 침체에 빠져 뒷걸음질치면 불가피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도 시장에서의 실제 금리는 오를 수 있다. 이처럼 외환 시장은 매우 불확실한 환경이며 장기적인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을 냉정히 분석한다면 강한 달러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럽의 경제는 둔화 조짐이 더욱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다.
에너지와 곡물이 문제되기 때문에 핵심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되고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날 우려가 높다. 상대적인 유로화의 약세는 달러를 더욱 강하게 유지시키게 한다.
강한 달러는 다른 어떤 금융 자산보다도 현금이 가장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며 인플레이션 시대에 달러가 가장 큰 투자 자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워싱턴 미주경제 - 4115 Annandale Rd. suite 207 Annandale, VA 22003 703)865-4901
뉴욕 미주경제 - 600 E Palisade Ave. suite 3 Englewood Cliffs, NJ 07632 201)568-1939